Feels good (or bad) 기분이 좋(고도 염려가 된)다

with 5 Comments
I sold an iPod JBL speaker dock via Huuto.net to someone who lives in Naantali, yes, the Moomi‘s home town. The reason I feel good is hardly because I made little money, but it will be used by someone for a little longer. Technically this JBL iPod dock is not mine. My ex-flatmate left it behind at my old apartment on Fredrikinkatu (Fredrik’s Street) when she moved out abruptly. When I asked if she wants me to bring this over to her new apartment, she said no because she thought it was out of order. As it was bought in the US I had a hunch that it was only the adapter not working not the actual dock and I could revive it by replacing the power adapter.

One years and two movings later, I happened to find a universal adapter at an electronics store, and got it for € 39 with a promise that I could get it refunded within a month for any reason. Brought it home, hooked it with JBL, and it worked perfectly. Got it refunded, and went to Valtteri, one of the largest flee market in Helsinki. Three visits and 10 minutes of bargain later, I could get an old IBM power adapter for € 15. The seller did not want to sell it cheaper because he could easily sell it for more as laptop owners are ready to pay more. I couldn’t find anything from cheaper and lower voltage adapters commonly used for micro electronics.

Ready to go / 배송준비완료
Ready to go / 배송준비완료

Later I realized that the remote was missing. I visited my old apartment where no my ex-flatmates live any longer, and found the remote. It doesn’t work, which my ex-flatmate also thought out of order but I was sure that it was again just the battery. I bought a new one for € 3, then everything works perfect. I put it on Huuto with a great help of one of my best friends Masaich, because I do not speak as fluent Finnish as to handle it alone myself. After three trials on Huuto, I sold it for € 30 including the poatage which was €8.50 to Naantali. Taken all thing into consideration, I made € 3.50. Yeah, three and a half Euros.

In the end it ain’t that bad. I have found really lovely porcelain for daily fruits, a wind breaker and useful 2nd hand tools during my visits to Valtteri. What is more I have got to learn the problems of too many standards. Not only plugs and input voltages are different, but also are the plugs–input plugs vary from country to country, while output voltages and power consulption greatly vary and there are at least as many as 12 different DC plugs which you connect from the adapter to the electronics. Even worse, some of the manufacturers use two or three different types.

The dock and the remote / 판매한 아이팟 스피커 독과 리모콘
The dock and the remote / 판매한 아이팟 스피커 독과 리모콘

Planned obsolescence. Is your charger broken, you won’t be able to use your product again unless you are ready to pay for an expensive universal power adapter, let alone the possibility that you won’t be able to use your charger for another electronics. It’s not that I am saying everything should use the same standard which is of course impossible will diminish evolution and efficiency of the individual products even if possible, but we can at least reduce the number of kinds, by which we can also reduce gigantic amount of e-waste in theory. Yeah, I know that the bigger problem is the globalization and too cheap products, but still.

Then what about Apple and its authorized accessory makers ? My iPhone 3Gs doesn’t get charged with most of docks that were released only three years ago. Newer iPhones in coming years will probably not be compatible with the docks you buy today. You’ll throw it away in a few years because it doesn’t play music from your new phone. What a scary idea–especially because most of these problems can be solved by simple firmware upgrade and a little more considerate attitude of hardware manufacturers to lengthen the obsolescence cycle of cables, which is why I am so happy that I could sell the old JBL dock to a guy in Moomi’s home town. Stay strong with legacy iPod. Please.

Huuto.net page 후우또닷넷 (Huuto.net) 페이지
Huuto.net page 후우또닷넷 (Huuto.net) 페이지
아이팟 스피커 독을 Huuto.net에서 중고로 팔았다. 겨우 몇 유로 남기지도 못했지만 누군가 이 물건을 조금 더 오래 사용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기실 내 물건도 아니었던 이 스피커 독을 중고로 팔게 된 사연은 좀 길다. 2008년 핀란드에 일하러 온 후 두번째 집이었던 Fredrikinkatu (프레드릭의 길)에 살 때 아파트를 나누어 쓰던 한 친구가 갑자기 이사를 나가게 돼 두고 갔던 물건이었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관계로 두고 간 물건을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고장이 났으니 버려 달라는 것이 아닌가. 그 친구가 이 물건을 미국에서 샀으니 아마 전압 때문에 전원 아답터만 고장난 것이리라 생각했던 나는 우선 보관을 해 두었다.

그 후 1년간 두번이나 이사를 하면서도 그냥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은 전파상에 들른 김에 만능 아답터를 구입했다. 39유로나 하는 물건이었지만 한달 안에 언제든 환불해도 좋다기에 스피커가 작동하는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다행히 예상대로 제품 자체는 멀쩡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도 있었고 게다가 몇 년이나 지난 아이팟 독을 39유로 이상에 팔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만능 아답터는 환불하고 헬싱키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 중 하나인 발떼리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초소형 가전에 쓰이는 저전압 아답터는 5-7유로 정도면 살 수 있었지만 유난히 많은 전압과 전력량을 필요로 해 15유로나 하는 IBM 노트북용 아답터를 사야 했다.

Ready to go / 배송준비완료
Ready to go / 배송준비완료

아답터는 해결했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 제품엔 원래 리모콘이 있다. 이제 같이 살던 친구도 남아 있지 않은 거의 2년 전 살던 집에 염치를 불구하고 찾아가 거실에 있는 책장을 뒤지니 리모콘이 나온다. 집에 돌아와 작동을 해보니 아마도 배터리가 나간 모양. 3유로를 주고 새 배터리를 사 갈아 넣으니 작동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옥션 쯤 되는 Huuto.net에 핀란드어가 부족해 마사이치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경매 상품으로 등록하길 세 차례. 결국 배송료 포함 30유로에 판매했지만 이 물건을 산 새 주인이 사는 무미의 마을 나안딸리까지는 우편 요금이 8.5유로나 든다. 결국 3.5유로를 번 셈이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씨와 박명수씨가 한 장사보다는 조금 낫지만 시간을 생각하면 분명 수지 맞는 장사는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손해 본 장사도 아니다. 벼룩시장에서 과일을 올려 두기 적당한 오래된 도기와 조깅할 때 입을 수 있는 얇은 점퍼, 그리고 망치, 니퍼 등 늘 필요했지만 새것으로 사기 싫어 기다렸던 연장도 샀다. 더 중요한 것은 전압, 전력량,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존재하는 수 많은 플러그의 문제점들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 나라에 따라 전기 코드가 다른 것은 누구나 알테지만, 전자제품에 따라 각자 다른 전압과 전력을 요하고, 그와 무관하게 적어도 12개가 넘는 DC 플러그(아답터에서 전자 제품으로 연결하는 부위)가 존재한다. 심지어 어떤 제조사는 한 라인의 제품에 수개의 다른 종류를 채택하기도 한다.

The dock and the remote / 판매한 아이팟 스피커 독과 리모콘
The dock and the remote / 판매한 아이팟 스피커 독과 리모콘

계획된 단종. 한 제품의 충전기를 다른 제품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차치하고 제품 단종 주기가 채 1년도 되지 않는 요즘은 충전기가 고장나면 거의 새 제품 가격에 준하는 만능 아답터를 살 각오를 하지 않으면 겨우 1년 수개월 된 전자제품을 폐기해야 한다. 모든 제품이 같은 전력과 전압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불가능 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다고 해도 개별 제품의 효율을 극도로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적어도 수개의 표준으로 낮출 수는 있지 않았을까? 그럼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어마어마한 전자 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세계화와 너무 싼 제품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말이다.

애플과 그에 협조해 빠른 단종 주기를 더더욱 가속화 하고 있는 악세사리 제조사들은 어떠한가? 내 아이폰 3Gs는 겨우 3년 전 출시된 대부분의 스피커 독에서 충전도 되지 않는다. 몇 년 후 새 아이폰들 역시 아마 지금 누군가 구매하는 스피커 독과 호환이 되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세련되고 멋진 모양에 입체 음향을 들려준다고 해도 5년 뒤면 분명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겨우 5년 뒤에 폐기할 거대한 스피커를 더 거대한 상자에 넣어 배송하는 세상,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해결책이 아주 간단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나 케이블 단종 주기를 길게 하기 위한 제조사의 작은 고민 정도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게 내가 겨우 3.5유로를 남기고도 기분이 좋은 이유다. 무미의 마을로 간 스피커 독, 오래된 아이팟과 함께 아주 오래 사용되길 빈다.

Huuto.net page 후우또닷넷 (Huuto.net) 페이지
Huuto.net page 후우또닷넷 (Huuto.net) 페이지

5 Responses

  1. Brian
    | Reply

    그냥 고철로 사라질 수도 있었던 물건인데 형 덕분에 어딘가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겠네요. 세상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별건가요. 이런게 세상을 좀 더 잘 살게하는 일인 듯!

    • Seungho
      | Reply

      고마워. 언젠가 이런 내 노력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

  2. 임서방
    | Reply

    디지털 감성… 멋지네그려… 🙂

    • Seungho
      | Reply

      ㅎㅎ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좋은 자극 받고 있습니다.

  3. Iggy Lee
    | Reply

    가끔씩 중고물건을 쓰다보면 ‘이제품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나에게 까지 왔을까?’ ‘어떤 사람이 쓰던걸까?’ 같은 생각을 하게되는 거 같아. 신상품에는 없는 ‘스토리’가 중고품에는 담겨있다고나 할까? 나안딸리 마을에 사는 그분이 우연히 스피커의 과거를 알게되도 재밌을 것 같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14 − two =